[초보의 요리일기]
게시글 보기
무채엿장아찌
Date : 2009-05-10
Name : 관리자 File : 4.gif
Hits : 847
 
11월 18일
식탐이 유난히 강한 나는 한번 먹고 싶은 게 떠오르면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어찌어찌 고비를 한 번 넘겨보려하나 그 다음날에도 배고프면 그 생각, 또 그 다음날에도 배고프면...

이런 내게 얼마 전부터 맴돌고 있는 요리(?)가 하나 있다.
우연히 지난 잡지를 보다가 발견한 요리, 무채엿장아찌.
엄청 대단한 요리도 아니고, 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반찬 정도일 수도 있겠지만 사진을 보는 순간나는 침을 꼴딱 삼켜야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밥에 장아찌 한조각을 얹어서 먹는 상상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밤샘작업이다 야근이다 하며 몸이 제 컨디션을 못 찾아서인지 식욕도 별로 없고 속도 영 개운하지 않았는데... 그래서였는지 다른 어떤 근사한 요리보다도 흰밥(?)에 장아찌가 그렇게 당길 수가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무 하나 사들고 집에 들어가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무 하나 사기가 그리 힘들 줄이야. 며칠을 인내한 끝에 드디어 무를 하나 샀고 바로 굵게 채썰어 간장에 담궈 두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발생해버렸다. 워낙 성미가 급한 탓에 장아찌를 담궈놓긴 했는데 그동안 내놓은지 한참이 되도록 나가지 않던 집이 갑자기 나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사할 집도 빈집이라서 장아찌 하나 때문에 미룰 수도 없고... 그래서 번개불에 콩 구어먹듯이 이사를 했고 그 바람에 내 장아찌는 요리법보다 삼일이나 통 속에 묵혀있어야 했다.

그런데 잘 모르겠는 게 요리법대로라면 어떻게 돼버렸을 것 같던 장아찌가 오늘 꺼내 밑간을 하고 간장을 다시 달여서 부어놓으니 멀쩡하다는 것이다.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
저녁에 깨소금과 참기름에 조물조물 무쳐놓으니 어쩜 그리 맛있던지... 오래 묵힐수록 좋은 것인지, 아님 요리법대로 하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맛난 건지... 암튼 이번에 담근 걸 다 먹으면 제대로 다시 한번 해보아야겠다.



재료
무채 4컵, 국간장 1/4컵, 간장 3/4컵, 설탕 3큰술, 파채 1/4컵, 생각채 약간, 마늘채 약간, 고운 고춧가루 1/2큰술, 깨소금 약간, 참기름 약간

1. 무는 4∼5cm 두께로 둥글게 썬 뒤 도마에 놓고 0.7cm 두께로 얇게 썬 다음 다시 0.7cm굵기로 채썬다.
2. 국간장과 간장을 섞어서 무채를 담근 뒤 하룻밤 동안 절인다. 이때 돌이나 그릇으로 눌러서 무채가 뜨지 않도록 한다.
3. 하룻밤 동안 절인 무채는 건져내어 간장 국물을 꼭 짜고, 남은 간장 국물에 설탕을 넣고 끓여 식힌다.
4. 3의 무채에 파채, 생강채, 마늘채, 고운 고춧가룰를 넣고 조물조물 무친 뒤 밀폐용기에 담고 식혀둔 간장 국물을 붓는다.
5. 무채엿장아찌는 바로 먹어도 되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어도 좋다. 먹기 직전에 조금씩 꺼내서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무쳐낸다. <에쎈 10월호 별책부록 장선용선생님의 요리법 중>

코멘트 쓰기
코멘트 쓰기


비밀번호 확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