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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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요리사였다.
Date : 2009-05-10
Name : 관리자 File : 1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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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이 아니라 부엌이 기쁨의 원천이며,
먹는 것이야말로 리비도의 근원이다.


이 책은 마치 프로이트의 유고집인 양 쓰여졌지만, 두명의 융 학파 정신 분석학자 제임스힐만과 찰스 보어의 글이다. 두 저자는 프로이트가 성(?)에서 찾았던 모든 것을 음식으로 치환하면서 마치 그가 자신의 성이론에 대한 반성문을 발표하는 것처럼 구성해 나간다. 그러나 내용상 프로이트의 본래의 뜻에 어긋나거나 학설의 핵심을 왜곡해 버린 부분은 없다. 저자들은 방대한 자료에서 프로이트가 실제 말하고 쓴 것을 인용해 옴으로써 그의 학문적 태도는 물론 개인적인 면모까지 생생하게 되살려 놓았다. 아울러 현대인들의 식생활을 비판하며, 음식이란 신체뿐 아니라 정신에도 활력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법 진지한 메시지까지 전한다.

“나는 위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했던 것을 성이론에 열중해 있었다. 명성을 갈망한 나머지 스캔들, 성욕설처럼 자극적인 것을 통해 유명해지는 길이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책을 채우고 있는 것은 정신분석학자들이 연구실에서 낄낄거리며 주고 받았을 것 같은 전문가적 농담이다. 그 농담의 재료가 바로 요리인 셈이다.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등에서 제시한 사례와 널리 알려진 개인사를 그대로 인용하되 ‘식욕 억압설’로 패러디 분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이트에 대한 기존 정보가 많을수록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프로이트 이론이 과도하게 성에 집착하는 것을 재기발랄하게 꼬집는 것이다. 전문가적 농담이라지만 비전문가도 충분히 즐길만하니 큰 문제될 것은 없다.

수많은 일화 역시 이 책의 장점이다. 책의 많은 부분은 프로이트가 접했던 선배와 동료들, 경쟁자, 제자 후학들의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으며 여러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저마다의 특징을 암시하는 요리법으로 형상화되어 나타난다. 희대의 요부 루 살로메는 그녀가 교제했던 많은 거물과 천재 남성들을 상징하는 ‘냉육 모듬 요리’로, 여제자 헬렌 도이치는 ‘프랑스식 배 디저트 요리’로, 굶어 죽은 그로스,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친 프링크푸르터........ 물론 프로이트 본인의 일화도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프로이트의 요리 따라해보기

*소망 충족 아이싱*
소스팬에 당신이 원하는 양만큼의 설탕(케이크 1개분에 설탕 1컵)과 거의 같은 양의 물, 옥수수 시럽 1큰술, 소금 약간을 함께 섞는다.
살살 저으면서 소스가 진해질 때까지 끓인 다음 식힌다.
중탕용 이중 냄비에 당신이 원하는 만큼의 초콜릿(케이크 1개분에 초콜릿 5온스(약 140g))을 녹이는데, 이때 초콜릿 1온스(28g)당 진한 커피 1작은술을 함께 섞어 녹인다.
초콜릿과 거의 같은 양의 버터를 넣고 젓는다.
럼주 1잔을 따라 반은 초콜릿에 넣는다. 그리고 나머지 반 잔은 초콜릿 혼합물이 차가운 시럽이 되도록 젓는 동안 조금씩 마신다.
식으면 케이크용 생크림 1/3컵을 섞는다. 아이싱과 당신, 둘 다 부드러워질 때까지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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