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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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밥상
Date : 2009-05-10
Name : 관리자 File : 1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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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생각을 갖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콩나물과 두부, 생선 한토막으로 맛깔스런 밥상을 차려주시는 어머니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한공기를 떠올렸기 때문일까?

아마도 <소박한 밥상>이란 제목이 주는 정겨움으로 선뜻 집어 들었던 것 같다
한쪽에 밀어두었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좀 당혹스러웠다. 이렇게 시작하고 있으니까.....

"독자들이여,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으시길.
이 책은 육신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식사할 뿐, 미식에 빠지지 않는 검소하고 절제하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이 요리책은 '들어가지 않는' 게 많은 책이다. 물론 고기나 생선, 닭고기류가 들어가지 않는다. 백설탕, 흰 밀가루, 베이킹 소다와···달걀과 우유도 들어가지 않는다. ···무엇이 남는가? 온갖 과일과 야채, 건강에 좋은 곡물이 있다. 유익한 것이 너무 많아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다."

고기, 생선, 닭고기, 밀가루, 달걀,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다니... 그럼 무얼 먹어야하지?

평생 채식주의자로 살아간 헬렌 니어링이 주위의 권유로 만들기 시작한 이 책에는 화려한 음식사진도 요리법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계량된 재료의 분량도 그리고 열줄이 넘는 요리법도 없다. 식사를 간단히, 더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과 건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음식에 관한 헬렌 니어링의 철학이 담겨져있을 뿐. 먹음직스러운 요리사진과 요리법을 기대한 나에게 이 책은 작은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식사를 간단히, 더 간단히, 이루 말할 수 없이 간단히 준비하자. 그리고 거기서 아낀 시간과 에너지는 시를 쓰고, 음악을 즐기고, 자연과 대화하고, 친구를 만나는 데 쓰자.

채식이야말로 가장 간단하고 깨끗하고 쉬운 식사법이다. 나는 식물과 과실, 씨앗, 견과를 먹고 사는 것이 이성적이고 친절하며 자각 있는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라고 믿는다.

얼마나 맛좋은 음식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영양을 공급하느냐가 나의 목표였다.

책을 읽으면서 사실 공감할 수 없는, 작은 반발을 읽으키게 하는 그 무엇이 이 책에는 있다. 왜냐하면 늘 '뭘 먹을까?'를 고민하는 내가 조금은 혐오스러운 사람이 되어버리니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일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사과를 입에 물고 이 글을 쓰고 있으니까. 그것도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



*매일 야채수프
버터나 식용유 2-3큰술, 양파 다진 것 3개, 감자(껍질 벗겨 깍둑썰기) 4개, 당근(얇게 저민 것) 4개, 무(깍둑썰기) 2개, 양배추 (잘게 찢거나 다진 것) 1/4통, 토마토 주스 4컵, 다진 파슬리나 골파1컵

큰 냄비에 버터나 식용유를 녹인 다음, 양파를 넣고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볶는다. 야채를 넣고 재료가 잠기게 물을 붓는다. 감자와 무가 익을 때까지 한시간 30분쯤 끓인다. 토마토주스를 넣고 수프 전체가 뜨거워질 때까지 가열한다. 다진 파슬리나 골파를 뿌려 상에 낸다.
응용\ 걸쭉한 야채수프를 만들고 싶으면 위의 설명대로 양파를 볶는다. 다진 야채와 국물을 (한번에 절반씩) 블렌더에 간 다음, 이것을 양파에 넣는다. 30분 동안 익힌다. 간장을 조금 넣고 상에 내기 직전 파슬리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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