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콩을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한다. 그만큼 콩은 풍부한 
              영양의 보고인 셈이다. 이런 콩을 이용한 식품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두부이다. 두부는 그 역사도 꽤나 오래되어 기원전 
              이세기 무렵 한나라 때에 회남왕 유안이 처음으로 만들었다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려 때의 이색의 <목은집>에 
              두부를 칭찬한 글이 나오는데-"나물국 오래 먹어 맛을 잃었는데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구어 주네. 이 없는 
              이 먹기 좋고 늙은 몸 양생에 더없이 알맞아라. 물고기 순채는 남장객을 생각게 하고 양락(치즈)은 북방 뙤놈 생각게 
              한다. 이 땅에서는 두부가 좋다하고 또 하늘은 이것을 알맞게 먹여 주느니…"-, 이 무렵이 두부가 우리 나라에 
              전래된 시기임을 짐작케 한다.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만화책, <맛의 달인>을 보면 일본으로 유학 온 미국유학생이 
              두부에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갖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두부에 푹 빠져 나름대로 두부요리를 연구하고 진정한 두부의 
              맛을 찾으려 애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육식을 주로 하는 서양인들이 동양의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건강식품이라고 
              해서 첫 손가락에 꼽은 게 두부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젠 두부가 세계에 널리 알려진 식품이 되었고, 우리 나라에서도 
              비만증, 당뇨병, 고혈압 같은 성인병이 증가하면서 뛰어난 소화흡수력과 양질의 단백질을 가진 두부의 수요도 늘어났다고 
              한다.

                두부는 가열시간과 응고제, 굳히는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새끼를 묶어서 들고 다닐 
              만큼 단단한 막두부, 처녀의 고운 손이 아니고는 문드러진다는 연두부, 끓는 물에서 막 건져낸 순두부, 삼베로 싸서 
              굳히는 베두부, 명주로 싸서 굳히는 비단두부등이 있다. 막두부는 정월이면 만두 속에 넣도록 물기를 뺀 것으로 부침·찌개·조림·회·탕에 
              두루 쓸 수 있으며, 연두부는 하늘하늘하여 만지면 금방 깨지는 것으로 회·탕·찌개·이유식에 
              많이 쓰인다. 그리고 순두부는 그냥 두유를 응고시킨 것이어서 멍울멍울 뭉쳐져 있고 주로 찌개에 많이 쓰인다. 
              

                모든 음식이나 식품들이 인스턴트화 되어가는 요즘, 만들기 번거로운 두부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두부가 예전과는 달리 수입콩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고 
              얼마전 재료로 쓰이는 수입콩이 유전자변형콩이네, 뭐네 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기억-그 당시 두부 소비량이 급격히 
              줄었었던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을 되짚어 본다면 가족을 위해서 정성껏 만든 두부로 요리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두부 만들기

              1. 콩(대두-메주콩)을 다섯 컵쯤 씻어서 물에 담가 통통하게 불린다. 여름에는 7∼8시간, 겨울에는 하룻밤정도 불리면 
              된다.

              2. 불린 콩을 손가락으로 비벼 껍질을 벗겨내고 물 스무 컵과 함께 믹서기에 넣고 간다.

              3. 갈아진 콩물을 솥에 넣고 펄펄 끓어서 두어 번 솟구쳐 오르면 불을 줄이고 면이 고운 자루에 쏟고 두유를 짜 받아낸다. 
              자루 안의 두유가 다 빠지지 않을 때는 찬물을 부어가며 말끔히 짠다.(자루 안에 남은 것이 비지이다)

              4. 두유가 팔십도 씨쯤 될 때 응고제(염화칼슘, 황산 마그네슘, 황산 칼슘 등을 사용하면 되고, 큰 시장이나 화공약품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10g을 따뜻한 물에 녹여 서너 차례로 나누어 살며시 저으며 뿌린다.

              5. 오분쯤 경과하면 덩어리(이것이 순두부이다)가 생기고 그 사이에 황갈색의 맑은 물이 고이면 덩어리만 조리로 건져서 
              베나 거즈를 깐 틀에 쏟아 붓고 뚜껑을 덮고 무거운 것으로 누른다.

              6. 제 물에서 굳도록 두었다가 찬물에 식히면서 쓴맛을 뺀다. 이 때 따끈한 두부를 재빨리 냉각시켜야 두부의 맛과 
              위생상태가 좋다. 
            


              무즙을 올린 연두부

              재료

              연두부 200g

              무 50g

              생강 10g

              가다랭이(가쓰오부시) 10g

              가는 파 2대

              목이버섯 약간

              맛국물 4큰술

              소금 1작은술

              진간장 1/2작은술

              맛술 1/2큰술
            
1. 살짝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연두부가 부서지지 않도록 데친다. 
              

              2. 무와 생강은 강판에 갈고 목이버섯은 불리며 가는 파는 송송 썬다.

              3. 준비한 재료를 한꺼번에 섞어 끓여서 소스를 준비한다.

              4. 그릇에 연두부를 담고 그 위에 무, 생강, 목이버섯, 가는 파, 가다랭이 부순 것을 올리고 소스를 붓는다.

              

              

              
            
두부탕

              재료

               두부 1모

              다시마(20cm) 1장

              팽이버섯 1봉지

              대파 1대

              생강간장-간장 2큰술, 생강 1쪽, 가다랭이 약간
            
1. 다시마 국물을 만든다. 다시마는 잦은 면보자기로 닦아서 가장자리에 
              가윗밥을 넣는다. 찬물 6컵에 3시간 정도 담가 우리거나 약한 불에 올려 끓이지 말고 30분 정도 데운다.

              2. 두부는 씻어서 물기를 거두고 9등분한다. 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내고 씻어서 물기를 빼고,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3. 생강을 강판에 갈아서 분량의 재료와 함께 생강간장을 만든다.

              4. 전골 냄비에 다시마 국물을 붓고 두부와 대파, 팽이버섯을 담는다. 상위에 올려 끓이면서 두부와 채소를 건져서 
              생강간장에 찍어 먹는다.

              

              더 맛있게 먹기 : 두부를 건져먹고 난 국물에 국수나 소면을 넣어 말아먹거나 밥을 넣어서 죽을 끓여 먹어도 좋다. 
              국수를 넣을 때는 팽이버섯, 표고버섯, 대파, 쑥갓, 배추 등을 굵게 채 썰어서 넣으면 맛이 한결 좋아진다. 그리고 
              죽으로 먹을 때는 버섯을 잘게 썰어서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달걀을 한 개 풀고 김가루와 참기름을 한방을 떨어뜨리면 
              된다.